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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 국내 PCB 기회요인 재점검 - 메리츠증권 양승수 260715

낭만석이 2026. 7. 15. 13:17


AI가 바꾸는 PCB 산업의 판도

국내 PCB 업종 재평가: BT 공급 축소와 SoCAMM이 만드는 새로운 성장 사이클

최근 국내 PCB(인쇄회로기판) 업종은 AI 반도체 관련 강세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소외되며 주가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실적보다 수급과 투자심리의 영향이 컸던 구간으로 판단된다.

오히려 산업의 구조적 변화는 국내 PCB 업체들에게 이전보다 더 강한 성장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특히 앞으로 국내 PCB 업종을 이끌 핵심 변수는 크게 두 가지다.

  • ① 글로벌 BT 기판 공급 축소(BT Shortage)
  • ② NVIDIA Vera 플랫폼과 SoCAMM 시장의 급성장

이 두 가지는 단순한 단기 호재가 아니라 AI 시대의 구조적 변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 BT Capa 축소가 만드는 국내 PCB 업체들의 구조적 수혜

현재 글로벌 PCB 업체들은 AI 시대를 맞아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ABF 기판의 폭발적인 수익성이다.

AI GPU는 기존 CPU보다 훨씬 많은 층수와 고성능 패키징 기술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 NVIDIA Blackwell
  • Rubin
  • AMD MI400
  • 차세대 AI ASIC

모두 초고난도 ABF 기판을 사용한다.

반면 BT 기판은

  • DDR
  • NAND
  • 일반 모바일
  • Consumer 제품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다.

따라서 글로벌 Tier-1 업체들은 BT 설비를 유지하기보다 ABF 설비로 전환하는 것이 훨씬 높은 투자수익률(ROI)을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Unimicron

  • 2026년 BT 생산능력 약 15% 축소
  • 2027년 상반기까지 약 40% 축소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는 단순한 생산 조정이 아니라

AI 중심의 산업 재편

이라고 볼 수 있다.


왜 국내 업체에게 기회인가?

BT 공급이 줄어든다고 해서 BT 수요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 DDR5
  • HBM
  • 서버 메모리
  • SSD
  • AI PC

확산으로 BT 기판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수요는 유지되는데 공급만 줄어드는 구조

가 만들어지고 있다.

경제학적으로 이는 가장 강력한 가격 상승 조건이다.

이미 BT 기판 가격은 2025년 중반부터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향후 공급 축소가 지속될 경우

  • 판가(ASP) 상승
  • 가동률 상승
  • 고객사 이전

이라는 3가지 효과가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 심텍
  • 대덕전자

등 BT 기판 경쟁력이 높은 업체들은 글로벌 업체들이 포기한 물량을 흡수하는 낙수효과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2. SoCAMM이 만드는 새로운 AI 메모리 생태계

이번 AI 사이클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변화 중 하나는

SoCAMM(System on Chip Attached Memory Module)이다.

기존 서버에서는 메모리가 메인보드에 장착되었지만,

AI 서버에서는

GPU와 CPU에 초고속 메모리를 최대한 가깝게 배치해야 한다.

이를 위해 등장한 것이 SoCAMM이다.

이는

AI 서버의 메모리 아키텍처 자체가 바뀌는 변화

라고 볼 수 있다.


Vera 플랫폼이 촉발하는 수요 폭증

NVIDIA의 차세대

  • Vera CPU
  • Rubin GPU

출하가 시작되면서

SoCAMM 모듈 수요 전망은 계속 상향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모듈당 메모리 용량은 일부 감소했지만

AI 서버 출하량 자체가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PCB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단위당 사용량 감소보다 출하량 증가 효과가 훨씬 크다.


업체별 가이던스 상향

시장 전망 역시 계속 높아지고 있다.

티엘비

  • 연초 : 약 200억원
  • 1분기 : 400~500억원
  • 최근 : 600~700억원

3배 이상 상향


코리아써키트

  • 기존 : 250억원
  • 최근 : 650억원

2.6배 증가


심텍

연초부터

1,000억원이라는 가장 공격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했으며,

현재까지는 계획에 부합하거나 소폭 상회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SoCAMM PCB가 중요한 이유

SoCAMM PCB는

기존 메모리 모듈 PCB보다

기술 난이도가 훨씬 높다.

  • 더 높은 Layer
  • 더 정밀한 신호 무결성(SI)
  • 저손실 소재
  • 미세 회로 구현

등이 요구된다.

그 결과

ASP는 기존 메모리 모듈 PCB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단순한 매출 증가가 아니라

수익성 개선 효과까지 동반한다.


시장 규모는 아직 초기 단계

메리츠증권은

올해 대비 내년 SoCAMM PCB 시장이
2.8배 성장하여
6,5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아직 AI 서버 시장 초기 단계라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 성장 여력이 상당하다는 의미다.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구조적 변화

이번 PCB 사이클는 과거 스마트폰·PC 교체 수요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과거에는 소비 경기와 IT 수요가 업황을 좌우했다면, 현재는 AI 인프라 투자가 핵심 동력이다.

즉, AI 데이터센터 증설 → GPU 증가 → 고성능 패키징(ABF) 확대 → BT 공급 축소 → 국내 BT 업체 수혜, 그리고 AI 서버 확산 → SoCAMM 채택 확대 → 고부가 PCB 수요 증가라는 연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복잡계에서 말하는 2차·3차 파급효과의 전형적인 사례다.
처음에는 AI GPU 투자만 증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영향이 PCB·기판·소재·장비 산업까지 연쇄적으로 확산되는 것이다.


향후 체크해야 할 핵심 변수

향후 국내 PCB 업종의 실적과 주가를 결정할 주요 변수는 다음과 같다.

  1. 글로벌 ABF 공급 부족이 얼마나 장기화되는가
  2. Unimicron 등 글로벌 업체들의 BT 사업 축소 속도
  3. NVIDIA Vera·Rubin 플랫폼의 실제 출하량
  4. SoCAMM 채택률 확대와 AI 서버 출하 증가
  5. HBM과 DDR5 등 메모리 수요의 지속성
  6. 국내 PCB 업체들의 생산능력(CAPA) 확대 및 수율 개선

종합 의견

국내 PCB 업종은 최근 주가 조정으로 시장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졌지만,
산업 구조 측면에서는 오히려 가장 우호적인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

  • BT 공급 축소는 국내 업체들의 가동률과 ASP를 동시에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고,
  • SoCAMM 시장의 급성장은 고부가가치 PCB 비중 확대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국 이번 사이클은 단순한 업황 회복이 아니라 AI 인프라 확산이 PCB 산업의 가치사슬을 재편하는 구조적 성장 국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실적 추정치 상향과 함께 밸류에이션 재평가, 리레이팅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