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인사이트

블룸버그 "코스피 저평가…금융위기 때보다 저렴해 보이는데"

낭만석이 2026. 7. 13. 10:48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43/0000100371

 

블룸버그 "코스피 저평가…금융위기 때보다 저렴해"

코스피가 올해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했지만, 밸류에이션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코스

n.news.naver.com

사상 최고가인데 역사상 가장 싼 시장? 한국 증시에서 벌어지는 이례적인 현상


코스피는 올해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했지만, 시장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인 12개월 선행 PER은 오히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는 단순히 "주가가 싸다"는 의미가 아니라, 기업 이익(EPS)이 주가 상승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6.35배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0월(6.82배)보다도 낮다.
지난해 10월 기록했던 11.98배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보통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 PER도 함께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 상승장은 정반대였다.

주가는 크게 올랐지만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그보다 훨씬 빠르게 상향되면서
PER이 계속 낮아지는 '멀티플 컴프레션' 이 발생한 것이다.


핵심은 주가가 아니라 '이익의 폭발적인 증가'

올해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EPS는 무려 약 170% 상향 조정됐다.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향이며,

실적 전망치는 17개월 연속 상향되면서 약 9년 만의 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강세장은 유동성이나 기대감이 아니라 실제 기업 실적이 시장을 끌어올린 상승장이라는 의미다.


AI 투자 확대가 만든 반도체 슈퍼사이클

이 같은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알파벳,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들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수천억 달러 규모의 CAPEX(설비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그 결과

AI 서버 → GPU → HBM → DRAM → NAND

로 이어지는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이 크게 상향되고 있다.

특히 HBM은 일반 DRAM보다 훨씬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어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매우 크다.


그런데 왜 PER은 여전히 이렇게 낮을까?

블룸버그는 그 배경으로 크게 세 가지를 제시했다.

① 코리아 디스카운트

  • 낮은 주주환원 정책
  • 기업 지배구조 문제
  • 지정학적 리스크
  • 낮은 배당 성향

등이 여전히 한국 증시 할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② 메모리 산업 특유의 경기순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메모리 산업은 역사적으로

공급 부족 → 가격 급등 → 과잉 투자 → 공급 과잉 → 가격 하락

이라는 사이클을 반복해 왔다.

시장에서는 현재의 높은 실적이 영구적으로 지속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높은 PER을 쉽게 부여하지 않는다.

시장 참가자들은

"좋은 실적은 인정하지만, 몇 년 뒤에도 이 실적이 유지될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③ 미래 불확실성을 먼저 반영하는 시장

주식시장은 현재보다 6~18개월 후를 먼저 반영한다.

따라서 지금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 AI 투자 속도 둔화
  • 데이터센터 투자 감소
  • 메모리 공급 증가
  • 중국 업체(CXMT) 추격
  • 빅테크의 CAPEX 축소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PER은 쉽게 높아지지 않는다.


전문가들의 시각도 엇갈린다.

긍정론

프랜시스 탄(Indosuez Wealth Management)

실적이 견조한 만큼 AI 관련 종목들은 여전히 성장 여력이 있으며 지금이 오히려 좋은 진입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신중론

차루 차나나(Saxo)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지속된다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며 단순히 PER이 낮다는 이유만으로는 투자 근거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이닉스 ADR 상장이 가져올 변화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미국 ADR 상장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DR 상장이 현실화되면

  • 미국 기관투자가 접근성 확대
  • 글로벌 반도체 ETF 편입 가능성
  • 마이크론과 직접적인 밸류에이션 비교
  • 해외 패시브 자금 유입

등이 가능해지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일부가 완화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대로 주의해야 할 위험요인도 있다.

대표적으로

  • 중국 CXMT의 기술력 향상
  • AI CAPEX 둔화
  • HBM 가격 안정화
  • 메모리 공급 증가
  • 미국 경기 둔화
  • 반도체 업종 특유의 높은 변동성

등은 향후 PER 확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PER만 보면 안 되는 이유

메모리 산업은 실적 변동성이 매우 큰 산업이다.

호황기에는 EPS가 급증하면서 PER이 인위적으로 낮아지고,

불황기에는 EPS가 급감하면서 오히려 PER이 높아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그래서 반도체 기업은 PER 하나만으로 판단하기보다

  • PBR
  • EV/EBITDA
  • PEG
  • ROE
  • FCF
  • 업황 사이클

등을 함께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PEG(PER ÷ 이익성장률) 는 성장성을 함께 반영하기 때문에 최근처럼 EPS가 급증하는 시기에는 참고할 가치가 있다.


가장 중요한 투자 포인트

이번 코스피 강세장은 '비싼 시장'이 아니라 '이익이 더 빠르게 성장한 시장' 이라는 점에서 과거 강세장과 성격이 다르다.

현재 시장은 낮은 밸류에이션과 높은 실적 성장이라는 매우 드문 조합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시장은 이미 현재보다 미래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핵심 변수는 AI 투자 사이클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그리고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일시적 호황에 그칠지,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질지에 달려 있다.

결국 지금의 낮은 PER은 '명백한 저평가'의 신호일 수도 있고, '미래 실적 둔화를 선반영한 시장의 경고'일 수도 있다.
투자자는 숫자 자체보다 그 숫자가 만들어진 배경과 지속 가능성을 함께 판단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향후 AI CAPEX, HBM 수급, 메모리 가격, 외국인 자금 흐름이 코스피의 다음 방향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변수로 평가된다.

https://www.threads.com/@jeilove172026?hl=ko